지금의 시니어 일자리 정책, 과연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요? 공공형에 치우친 구조에서 벗어나 진짜 필요한 방향을 제안합니다.
시니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현실적인 실천 전략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60 넘으면 그냥 쉬어야지, 뭘 또 일을 해?”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뻐근해집니다.
쉰다는 건 ‘선택’이어야지 ‘강요’가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실제로 은빛채널을 구독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은퇴는 했지만 아직도 일하고 싶어요.”
“내가 가진 경험을 살릴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나서겠어요.”
“손자들 용돈도 주고, 내 용돈도 벌고 싶어요.”
그런데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기회’에 있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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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매년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노인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약 100만 명의 시니어에게 공공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요.
하지만 그 대부분은 1일 2~3시간, 시급 3,000원 수준의 ‘단순 반복 업무’입니다.
• 공원 청소
• 어린이 통학 도우미
• 주차 관리
• 쓰레기 분리 안내
이런 일자리가 ‘노년의 삶’을 의미 있게 채울 수 있을까요?
물론 생계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일에 자부심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 기사 제목이 떠오릅니다.
“60대가 정년인데, 70대는 공공 일자리라도 있어 다행이다?”
이건 어딘가 슬픈 현실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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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니어 일자리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① 공공형 일자리
: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고용하거나 운영 주체가 되는 형태.
예) 환경 정비, 교통안내, 노노케어(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형태)
② 민간 연계형 일자리
: 민간 기업 혹은 사회적 기업과 연계하여 운영.
예) 시니어 인턴십, 시니어 창업 지원, 전문 상담 인력 양성 등
2024년 기준으로 전체 노인 일자리의 85% 이상이 공공형 일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일자리들이 임시적이고 저임금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일자리가 남성 중심이며, 여성 시니어는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과 기회가 더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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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 이명자 님은 30년 넘게 미용사로 일하셨습니다.
은퇴 후 동네 복지관에서 ‘어르신 대상 미용 봉사’를 하며 지냈지만, 늘 아쉬움이 컸다고 합니다.
“내가 쌓아온 기술이 있는데, 왜 나는 이걸 직업으로 연결 못 하는 걸까.
그냥 봉사로만 쓰고, 내 생활비는 딸아이에게 받는 게 늘 미안했어요.”
정부의 일자리 안내 센터에 등록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공원청소 안내뿐이었답니다.
“내 기술은 아무도 안 물어보더라고요.”
이명자 님은 올해 직접 유튜브에 ‘시니어 미용 교실’을 개설했습니다.
손님은 많지 않지만, 다시 삶에 활기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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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니어 일자리 정책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를 몇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 다양성 부족: 단순 반복 업무에 집중된 일자리
• 지속 가능성 낮음: 계약은 보통 6개월~1년 내외
• 소득 보장 미비: 실질적인 생계유지 어려움
• 개별 맞춤형 부족: 경력, 성별, 관심사 고려되지 않음
• 정보 접근성 문제: 온라인 시스템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에게 정보는 늘 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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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요?
✔ 자기 경력 정리
: 단순히 이력서에 쓰는 게 아니라, 내가 했던 일 중 ‘다시 할 수 있는 것’, ‘누군가에게 유용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세요.
✔ 지역 커뮤니티 정보 찾기
: 동네 복지관, 주민센터, 도서관 등에 게시되는 ‘민간형’ 일자리 공고를 유심히 보세요.
✔ 디지털 기초 익히기
: 간단한 스마트폰 활용이나 포털사이트 활용법만 익혀도 기회는 확 넓어집니다.
✔ 시니어 전문 강사 양성과정 참여
: 상담, 독서 지도, 건강 코치 등 노년에 어울리는 강사 과정을 찾고, 이를 통해 전문성과 수입을 동시에 노려보세요.
✔ 정책 제안 및 의견 공유
: 단지 수용자에서 그치지 않고, ‘당사자 의견’을 지자체나 관련 기관에 제안하세요.
SNS나 커뮤니티 게시판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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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실 겁니다.
“지금도 하루가 힘든데, 뭘 또 배워야 하나요?”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젊은 사람들과 경쟁할 자신도 없어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꼭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작은 일’을 통해 다시금 나 자신을 회복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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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일자리 문제는 단지 ‘직업’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의미, 자존감, 그리고 연결의 문제입니다.
정책은 완벽하지 않지만, ‘내가 주도할 수 있는 변화’는 분명 존재합니다.
• 내가 가진 경험을 정리하고
•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 그 기회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면
그것이 바로, 은퇴 이후 ‘두 번째 직업’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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