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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채널 사회이슈

정부 시니어 일자리 정책, 실효성 없는 이유 3가지

by 은빛지기 2025. 6. 17.

 



지금의 시니어 일자리 정책, 과연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요? 공공형에 치우친 구조에서 벗어나 진짜 필요한 방향을 제안합니다.
시니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현실적인 실천 전략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60 넘으면 그냥 쉬어야지, 뭘 또 일을 해?”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뻐근해집니다.
쉰다는 건 ‘선택’이어야지 ‘강요’가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실제로 은빛채널을 구독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은퇴는 했지만 아직도 일하고 싶어요.”
“내가 가진 경험을 살릴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나서겠어요.”
“손자들 용돈도 주고, 내 용돈도 벌고 싶어요.”

그런데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기회’에 있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매년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노인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약 100만 명의 시니어에게 공공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요.
하지만 그 대부분은 1일 2~3시간, 시급 3,000원 수준의 ‘단순 반복 업무’입니다.
• 공원 청소
• 어린이 통학 도우미
• 주차 관리
• 쓰레기 분리 안내

이런 일자리가 ‘노년의 삶’을 의미 있게 채울 수 있을까요?
물론 생계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일에 자부심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 기사 제목이 떠오릅니다.
“60대가 정년인데, 70대는 공공 일자리라도 있어 다행이다?”

이건 어딘가 슬픈 현실 아닐까요?



현재 시니어 일자리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① 공공형 일자리
: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고용하거나 운영 주체가 되는 형태.
예) 환경 정비, 교통안내, 노노케어(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형태)

② 민간 연계형 일자리
: 민간 기업 혹은 사회적 기업과 연계하여 운영.
예) 시니어 인턴십, 시니어 창업 지원, 전문 상담 인력 양성 등

2024년 기준으로 전체 노인 일자리의 85% 이상이 공공형 일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일자리들이 임시적이고 저임금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일자리가 남성 중심이며, 여성 시니어는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과 기회가 더 적습니다.




67세 이명자 님은 30년 넘게 미용사로 일하셨습니다.
은퇴 후 동네 복지관에서 ‘어르신 대상 미용 봉사’를 하며 지냈지만, 늘 아쉬움이 컸다고 합니다.

“내가 쌓아온 기술이 있는데, 왜 나는 이걸 직업으로 연결 못 하는 걸까.
그냥 봉사로만 쓰고, 내 생활비는 딸아이에게 받는 게 늘 미안했어요.”

정부의 일자리 안내 센터에 등록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공원청소 안내뿐이었답니다.
“내 기술은 아무도 안 물어보더라고요.”
이명자 님은 올해 직접 유튜브에 ‘시니어 미용 교실’을 개설했습니다.
손님은 많지 않지만, 다시 삶에 활기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시니어 일자리 정책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를 몇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 다양성 부족: 단순 반복 업무에 집중된 일자리
• 지속 가능성 낮음: 계약은 보통 6개월~1년 내외
• 소득 보장 미비: 실질적인 생계유지 어려움
• 개별 맞춤형 부족: 경력, 성별, 관심사 고려되지 않음
• 정보 접근성 문제: 온라인 시스템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에게 정보는 늘 느립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요?

✔ 자기 경력 정리
: 단순히 이력서에 쓰는 게 아니라, 내가 했던 일 중 ‘다시 할 수 있는 것’, ‘누군가에게 유용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세요.

✔ 지역 커뮤니티 정보 찾기
: 동네 복지관, 주민센터, 도서관 등에 게시되는 ‘민간형’ 일자리 공고를 유심히 보세요.

✔ 디지털 기초 익히기
: 간단한 스마트폰 활용이나 포털사이트 활용법만 익혀도 기회는 확 넓어집니다.

✔ 시니어 전문 강사 양성과정 참여
: 상담, 독서 지도, 건강 코치 등 노년에 어울리는 강사 과정을 찾고, 이를 통해 전문성과 수입을 동시에 노려보세요.

✔ 정책 제안 및 의견 공유
: 단지 수용자에서 그치지 않고, ‘당사자 의견’을 지자체나 관련 기관에 제안하세요.
SNS나 커뮤니티 게시판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실 겁니다.
“지금도 하루가 힘든데, 뭘 또 배워야 하나요?”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젊은 사람들과 경쟁할 자신도 없어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꼭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작은 일’을 통해 다시금 나 자신을 회복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작이 됩니다.



시니어 일자리 문제는 단지 ‘직업’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의미, 자존감, 그리고 연결의 문제입니다.

정책은 완벽하지 않지만, ‘내가 주도할 수 있는 변화’는 분명 존재합니다.
• 내가 가진 경험을 정리하고
•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 그 기회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면

그것이 바로, 은퇴 이후 ‘두 번째 직업’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